선생님 윤*경 청소년 자원봉사자 |
어린이 & 가족도서관 꿈꾸는 글나라 어린이 자원봉사자 5기, 현재 중학교 2학년 |
초등학생 때 엄마를 따라 처음 글나라 도서관을 알게 되었고, 어린이 자원봉사연수를 받았다. 어릴 땐 딱히 봉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엄마 손에 이끌려 고작 한두 번의 봉사를했던 것이 전부였다. 중학생이 되고 나니 이젠 필요에 의한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하는 자원봉사는 주로 도서정리, 도서소독, 학습도구 정리 같은 일을 한다. 어린이 도서관이라는 특성상 유아나 저학년 아이들이 많다 보니, 책을 아무렇게나 꽂아 놓거나 많이 어지르기 일수다. 우리는 이렇게 어질러져 있는 책들을 모아 연수 때 배운대로 코드별로 분류해 책장에 꽂는 일을 한다. 또한, 독후활동을 위해 항상 학습도구들이 비치되어있는데 역시나 사용 후에는 엉망이 되어 있어 종류별로 정리하거나 닳거나 망가진 것들을 분류해 예쁘게 정리정돈 한다. 그리고 어린 꼬마 친구들이 많아서 종종 아이들을 모아 책 읽어주기를 한다. 물론 이것도 도서관 자원봉사에 속하는 일이다. 이 밖에도 도서관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많고 늘 자원봉사가 필요한 상황이라 우리 같은 청소년들이 활동하기에 크게 어렵지 않아 기회가 될 때 틈틈이 해두면 좋을 것 같다. 올해에 기억에 남는 자원봉사는 삼랑진에 위치한 토끼와 옹달샘 연수원에서 1박 2일간 도서 등록과 분류작업을 한 것이다, 책이 워낙 많아서 어른 자원봉사자와 초등자원봉사자가 다 같이 모여 역할분담을 하여 봉사활동을 하였다. 밥 먹고 자는 시간 외에 밤늦도록 작업을 하였는데, 어른들께서 쉬엄쉬엄하라 해도 일이 재미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자원봉사를 하였다. 힘들고 피곤했지만 꽤 즐겁고 보람된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 밖에도 책잔치나 가을독서문화축제 같은 한국독서문화재단의 큰 행사가 있을 때 도우미 같은 자원봉사를 하기도 한다. 작년 가을독서문화축제에는 코스프레에 참여하여 행사를 알리는 마스코트 활동을 하였고, 올해는 30센티전시관이라는 부스에서 안내하는 봉사를 하였다. 평소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라서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많은 사람을 안내하는 등의 일은 해본 적이 없어서 긴장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몇 번 하다 보니 뜻밖에 재미가 붙어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간결하고 쉽게 이야기를 전달할까 고민도 하고 평소 무표정한 내 표정을 방긋방긋 웃으려 노력도 하게 되니 기분마저 좋아졌다. 어린이책잔치에서도 가을독서문화축제와 비슷한 일을 하였는데 이번에는 보드게임 부스를 안내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게임 방법을 설명해주는 일을 하였다. 간혹 같이 게임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당일날 부스 배정을 받고 급하게 담당 선생님께 게임 방법을 설명 듣고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해서 시간이 많이 부족하긴 하였으나, 짧은 시간에 습득하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리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어느 순간 나도 함께 즐기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너무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지금 생각해도 정말 즐거웠다. 학년이 바뀌면서 도서관에서 초등 2~3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되었다. 이런 걸 재능기부라 하는지, 나는 학생임으로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최선의 봉사활동이기도 했다. 과목은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이었는데 평소 내가 자신 있어 하는 과목이 아니라 처음엔 망설여지기도 하였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이라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에 한시간씩 진행하였는데 아무래도 처음엔 많이 미흡한 부분이 있어 아이들에게 미안할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즐겁게 수업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하며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되었고 조금이라도 아이들 학습에 도움이 되길 바랐다.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수업이 어떤 노력의 결실을 보여주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정말 열심히 노력하였고, 학교 선생님들의 고충을 잠시나마 간접경험 하면서 이해하게 되었고, 나 스스로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 좋은 경험이 되었다. 이렇게 도서관을 통해 다양한 자원봉사를 하게 되면서 “아,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라고 느끼게 되었고, 전혀 못 할 것 같은 일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는 나 자신에게 놀라기도 하였다. 처음엔 필요해 의해 성적 관리하듯 그렇게 시작한 자원봉사가 이젠 스스로 찾아 하게 되고 그 시간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회적 경험을 간접적으로 할 수 있게 되어 나 자신한테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제는 잘 알고 있다. 이런 기회를 주신 한국독서문화재단측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솔선수범하여 더욱 열심히 하는 자원봉사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