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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김*숙 선생님
어린이&가족도서관 꿈꾸는글나라 자원봉사자 9기, 독서지도사, 아동복지교사, 수학스토리텔링강사
내가 글나라 도서관을 처음 찾은건 지금의 열 살된 아이가 두돌 무렵, 길을 지나가다 ‘도서관’이라는 간판을 보게 되면서부터 였다. 이런 주택가에 도서관이 다 있구나 싶어서 기쁜 마음으로 힘껏 문을 밀어젖혔다. 그러나 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왜 문이 안 열리냐면서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며 ‘도서관을 유지하기 힘들어서 문을 닫았나 보다’ 생각하며 실망하는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던 기억이 새롭다.

그 후 6년이 흐른 뒤, 나는 글나라 도서관의 대강의실에서 독서지도사 수업을 받게 되었고, 내가 도서관이라고 찾은 곳이 도서관이 아닌 ‘대강의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글나라 도서관과의 나의 인연은 다시 시작되었다.

다독만이 독서를 시킬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아이에게 약간의 피드백만을 활용하며 아이의 독서활동을 해오던 나에게 독서지도사 수업은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고마운 기회였다. 실질적인 경험자들의 강의와 이론과 실제를 통한 수업은 단순한 읽기만의 독서지도 방법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과 사고를 확장시켜줄 수 있는 정확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고마운 항로같은 수업이었다.

3개월에 걸친 수업이 끝난 뒤 난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받게 되었다. 막상 독서지도사 자격증은 받아들었지만 과연 내가 다른 아이들에게 독서지도를 할 만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들었다. 그 후 여성센터의 추천으로 지역사회복지사업인 드림스타트 소속의 독서지도 아동복지교사에 채용되게 되었고 지금은 아동복지교사라는 직함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은 집안 환경들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의 아이들이 대부분인지라 수업을 하기에 정말 난감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처음 몇 달간은 너무 힘들어서 관두어야겠다는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한달 두달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도 수업하기가 용이치 않은 센타의 아이들 때문에 힘은 들지만 단순환 사고만 하던 아이들이 지금은 여러 가지 다양한 사고를 하게 되고, 처음에는 한 줄도 자기 생각을 쓰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한 장의 종이를 다 채우는 걸 보면 너무 대견하고 뿌듯하다.

내가 낳고 키운 내 아이만을 위한 독서지도에서 이 세상의 다양한 환경과 사고를 가진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경험시켜 주며, 더불어 그러한 아이들을 통해 나 자신을 다스리며 내면이 성숙되는 계기를 만들게 해 준 독서문화재단에 감사드린다.

또한, 다른 자원봉사자께서도 새로운 도전을 한 번 해 보시라고 당부 드리고 싶다. 자기한테 맞는 수업을 통해서 자기의 숨겨진 역량을 발견하며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맞아보는 것도 내 인생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만나보며 새롭게 도전해 보는 삶이 내 자신의 가치를 높이며, 앞으로의 삶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